매입과 매출 사이에서 무게가 새는 지점과 그것을 잡는 법. 금 무게 관리·감량 오차·금 재고 무게 이야기도 이어집니다. 금관리프로그램 — 금 시세 자동·중량 순금환산·매입매출 무게관리.
10.16 09:50 기준 · 내가 살 때 · 1돈(3.75g) · 값 제공 골드칩
시세는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뀝니다. 실제 거래 금액은 제품의 중량과 공임, 매장 사정에 따라 달라지므로 방문 시 다시 확인해 주십시오.
금은방에서 하루를 마치고 저울에 남은 금을 올려 보면 장부 숫자와 딱 떨어지는 날이 드물다. 매입 무게를 다 적었고 매출 무게도 다 적었는데 실물이 조금 모자란다. 이 차이를 그냥 "감량" 이라 부르고 넘기는 곳이 많은데, 실제로는 서로 다른 원인 서너 개가 한 숫자 안에 뭉쳐 있는 것이다. 귀금속프로그램에서 금 매입매출 무게관리를 따로 떼어 보는 이유가 여기 있다. 원인이 뭉쳐 있으면 줄일 수도 없다. 무게가 새는 지점은 대개 정해져 있다. 매입할 때 받은 무게와 실제로 녹여 나온 무게가 다른 지점, 세공이나 수리 과정에서 깎여 나가는 지점, 단위와 순도를 환산하다가 어긋나는 지점, 그리고 아예 기록이 빠진 지점이다. 앞의 두 개는 물리적으로 진짜 없어진 것이고 뒤의 두 개는 금이 없어진 게 아니라 숫자가 틀린 것이다.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면 멀쩡한 재고를 손실로 털어 내게 된다. 먼저 할 일은 원인별로 칸을 나누는 것이다. 하루 차이가 몇 그램인지보다, 그 몇 그램이 어느 칸에서 나왔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칸이 나뉘어야 다음 달에 어느 칸이 줄었는지 볼 수 있다.

무게가 어긋나는 첫 지점은 매입 그 자체다. 손님이 가져온 반지를 저울에 올리면 돌·스프링·때가 함께 올라간다. 알을 빼고 재는 곳도 있고 눈대중으로 차감하는 곳도 있는데, 눈대중으로 차감한 값은 어디에도 남지 않는다. 나중에 녹였을 때 나온 순금 무게가 예상보다 적으면 그게 알 무게 때문이었는지 순도 때문이었는지 되짚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매입 기록에는 최소한 세 가지가 따로 들어가야 한다. 저울에 올린 총 무게, 차감한 이물 무게, 그리고 적용한 순도다. 이걸 하나로 합쳐서 "순금 몇 그램" 만 적으면 편하지만, 편한 만큼 나중에 아무것도 못 따진다. 프로그램을 쓰든 장부를 쓰든 이 세 칸은 분리해 두는 게 낫다. 같은 이유로 매입 단가를 그날 시세에서 자동으로 끌어오는 것도 무게관리와 붙어 있는 문제다. 시세를 손으로 옮겨 적으면 옮겨 적는 순간의 오타가 무게가 아니라 금액 쪽에서 어긋나는데, 이건 나중에 재고 평가액을 볼 때 무게 오차와 섞여서 원인을 더 흐린다.

세공·수리·용해 과정에서 금이 실제로 줄어든다. 줄질하면 가루가 나가고, 땜을 하면 다른 금속이 섞이고, 녹이면 산화·비산으로 빠진다. 이건 관리로 없앨 수 있는 게 아니라 관리로 예측하는 것이다. 작업 종류별로 대략 몇 퍼센트가 나가는지 매장마다 다르므로, 남의 숫자를 가져다 쓰지 말고 자기 매장 실측을 몇 달 쌓아 평균을 내는 게 맞다. 실측을 쌓으려면 작업 전 무게와 작업 후 무게를 둘 다 적어야 한다. 이 두 칸이 없으면 감량률은 영원히 추측으로 남는다. 반대로 몇 달치가 쌓이면 "이번 작업은 평소보다 많이 빠졌다" 는 판단이 가능해진다. 평소 범위를 알아야 벗어난 날이 보인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게 세공 부스러기와 광택 찌꺼기다. 이건 없어진 게 아니라 매장 안 어딘가에 있다. 모아 두는 통을 두고 정기적으로 회수해 다시 정련에 넘기는 곳과, 그냥 흘려 보내는 곳의 연간 차이는 작지 않다. 회수분을 무게 기록에 되돌려 넣지 않으면 장부상 손실은 계속 커진 채로 남는다.
한 매장 안에서도 단위가 섞여 돌아간다. 손님과는 돈으로 이야기하고, 도매와는 그램으로 거래하고, 순도는 14K·18K·24K가 뒤섞인다. 1돈은 3.75그램이라는 건 다들 알지만, 문제는 어느 시점에 환산하느냐다. 매입은 돈 단위로 적어 두고 매출은 그램으로 적어 두면, 재고를 합산할 때마다 사람이 머릿속에서 환산한다. 그 환산이 반올림될 때마다 소수점 아래가 조금씩 날아간다. 정리 방법은 단순하다. 저장은 한 단위로 하고 보여 줄 때만 바꾸는 것이다. 내부 기록은 그램 소수 둘째 자리까지 순금 환산값으로 통일해 두고, 화면에서 돈으로 볼지 그램으로 볼지는 표시만 바꾼다. 그러면 합산은 언제나 같은 자로 이루어진다. 순금환산도 같은 원칙이다. 14K를 585, 18K를 750으로 잡는 식의 환산 기준을 매장이 하나로 정해 두고, 그 기준을 기록에 남긴다. 기준이 문서로 없으면 사람이 바뀔 때마다 값이 조금씩 달라지고, 몇 달 뒤 재고를 맞출 때 그 차이가 감량인지 환산 차이인지 구분이 안 된다.

재고 실사는 한 번에 전체를 다 하려 들면 부담스러워서 미루게 된다. 순도별·품목별로 쪼개서 돌아가며 재는 편이 오래간다. 이번 주는 18K 반지, 다음 주는 순금 제품 식으로 나누면 한 번에 30분 안쪽으로 끝난다. 재는 순서는 실물부터다. 장부를 먼저 보고 재면 숫자에 눈이 끌려가서 무의식적으로 맞추게 된다. 실물 무게를 먼저 적고, 그다음에 장부와 대조한다. 차이가 나오면 그 자리에서 원인 칸에 배정한다. 매입 기록 누락인지, 세공 감량인지, 환산 차이인지, 아니면 아직 모르겠는지. 모르겠는 건 모르겠다고 남겨 두는 게 낫다. 억지로 어느 칸에 밀어 넣으면 그 칸의 평균이 오염된다. 이 대조를 몇 번 하면 어느 칸이 큰지가 드러난다. 대개 처음 몇 번은 "기록 누락" 칸이 제일 크다. 위탁으로 나간 물건, 수리 맡긴 물건, 손님이 아직 안 찾아간 물건처럼 매장 밖에 있는데 재고에는 남아 있는 것들이 여기 걸린다. 이건 금이 샌 게 아니라 위치를 안 적은 것이다.

무게가 안 맞는 원인 중 실제로 가장 흔한 게 이 항목이다. 세공소에 맡긴 금, 다른 매장에 위탁으로 내준 물건, 손님 수리품, 감정 보내 둔 것. 다 우리 금인데 지금 서랍에 없다. 서랍만 재면 모자라고, 장부만 보면 있다. 그래서 재고를 "매장 보유" 와 "외부 소재" 로 나눠 두면 실사가 훨씬 빨라진다. 외부로 나갈 때 어디로 몇 그램 나갔는지, 언제 돌아올 예정인지를 같이 남긴다. 돌아온 무게가 나간 무게와 다르면 그 차이가 그 공정의 감량이다. 이 한 쌍을 짝지어 두는 것만으로 감량률 자료가 저절로 쌓인다. 오래 안 돌아오는 것도 이 칸에서 보인다. 몇 달째 세공소에 걸려 있는 물건이나 손님이 안 찾아가는 수리품은 목록으로 뽑아 두지 않으면 잊힌다. 잊힌 물건은 다음 실사에서 다시 "원인 불명 손실" 로 잡힌다.

숫자가 안 맞을 때 제일 흔한 실수는 원인을 안 가르고 재고를 조정해 버리는 것이다. 한번 조정하면 그 차이는 기록에서 사라지고, 같은 원인이 다음 달에도 똑같이 반복된다. 조정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조정 사유를 안 적는 게 문제다. 가르는 기준은 대체로 이렇다. 무게가 나간 시점과 장소를 짚을 수 있으면 실손실이다. 짚을 수 없고 어떤 기록을 다시 계산했더니 맞아떨어지면 오기다. 같은 물건이 두 번 들어갔거나, 순도 칸이 비어 있거나, 반품이 매출 취소로만 처리되고 무게가 안 돌아온 경우가 전형적인 오기다. 조정할 때는 조정 전 값, 조정 후 값, 사유, 누가 했는지를 같이 남긴다. 이 네 칸이 있으면 몇 달 뒤에 "이 시점부터 차이가 커졌다" 는 걸 되짚을 수 있다. 없으면 되짚을 수 없고, 그러면 관리가 아니라 그냥 지우기다.
매일 볼 숫자는 하나면 된다. 오늘 들어온 순금 무게와 나간 순금 무게, 그리고 그 차이다. 이게 어제와 크게 다르면 그날 안에 원인을 짚는 게 훨씬 쉽다. 며칠 지나면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매달 볼 것은 원인별 비중이다. 감량 칸이 몇 그램인지, 기록 누락 칸이 몇 그램인지, 원인 불명이 몇 그램인지. 이 셋의 비율이 달마다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실제로 관리가 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총 차이가 줄지 않아도 원인 불명이 줄고 감량이 늘었다면 그건 나아진 것이다. 모르던 것이 아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분기에 한 번은 순도 환산 기준과 저울 자체를 점검한다. 저울은 쓸수록 어긋나고, 어긋난 저울은 모든 기록을 같은 방향으로 밀어 낸다. 원인을 아무리 잘 갈라도 자가 틀어져 있으면 소용이 없다.
매장마다 다르다. 취급 품목·작업량·순도 구성이 다르면 정상 범위도 달라진다. 남의 매장 숫자를 기준으로 삼기보다, 자기 매장에서 몇 달치를 쌓아 평균과 흔들리는 폭을 먼저 구하는 게 맞다. 그 범위를 벗어난 날만 들여다보면 된다.
세공·용해에서 물리적으로 빠지는 몫은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다만 실제로 재 보면 무게 차이의 상당 부분이 감량이 아니라 기록 누락과 단위 환산에서 온다. 이 둘은 줄일 수 있다. 그러니 먼저 갈라 놓고 봐야 어디에 손을 댈지 정해진다.
세공 부스러기·광택 찌꺼기는 없어진 게 아니라 매장 안에 남아 있는 금이다. 모으는 통을 정해 두고 정기적으로 회수해 정련에 넘긴다. 중요한 건 회수해 나온 무게를 재고 기록에 되돌려 넣는 것이다. 안 넣으면 장부상 손실만 계속 쌓인다.
화면에서 둘 다 보는 건 문제가 없다. 문제는 저장할 때 섞는 것이다. 내부 기록은 순금 그램 하나로 통일해 두고 보여 줄 때만 돈으로 바꾸면, 반올림이 반복되지 않아 합산이 어긋나지 않는다.